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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 얘기들 !

한민족 시리즈를 끝마치며 (어느필자의 메세지)

한민족 시리즈를 끝마치며

필자 : uspark

아이러니하게도 오래 동안 필자의 가슴 속에 잠자고 있던 민족혼은 이역만리 이국땅에서 깨어나 비상하기 시작하였다. 정도를 넘어선 한국에 대한 무지와 일부 미국인들의 오만이 잠들었던 민족혼을 일깨웠고 조국과 민족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조사하고 미래를 진단하도록 이끌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마음속에서 기도가 절로 터져 나오기도 하였다.

‘그렇다. 나의 조국은 한국이고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감사합니다. 하느님. 제 조국과 제가 한국인이란 사실을.’

전화위복이었다. 따라서 본론에서 밝힌 우리 민족의 몇 가지 그릇된 점들을 삼가고 승화시킨다면 민족을 상징하는 태극기는 세상 곳곳에서 순풍에 돛을 단 듯 하늘 높이 휘날릴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것은 여러 사서들이 증언하듯 우리는 어질고 유순하고 그러나 강한 군자의 나라였으며, 적어도 천 여 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의 주역이었기 때문에 다시금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역사관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짐들은 이미 정치군사, 경제, 교육, 문화, 스포츠, 종교 각 분야에서 전 세계에 그 유래가 없는 놀라운 성공들을 통해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실 21세기에 아시아의 중심 국가란 의미는 머지않아 세계의 중심 국가를 의미하게 될 것이다. 지금 세계의 중심 국가가 미국이라면, 한국에 12년 동안 살았으며 ㄱ대 국제 어학원에 근무해온 미국인 강사 잔 그리멧이 증언하는 미국을 필자에게 보내온 그의 이메일을 통해서 나누고 싶다.

‘한국은 실제로 살기 좋은 곳, 많은 점에 있어서 미국보다 더 살기 좋은 곳입니다...’

이는 필자가 미국 여러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느꼈던 것과 비슷하였다. 이 말이 한국이 그 나라보다 더 잘산다거나 복지 시설이 더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이 미국인이 허심탄회하게 증언하듯이 어떤 면에 있어서는 한국이 이미 더 낫거나 적어도 별 차이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가령 필자는 워싱턴 DC에 살면서 낙후된 주택, 지하철과 버스 시설, 은행 시스템 때문에 불편을 겪을 때 한국이 그립기까지 하였으며 총기류 범죄의 위협은 한국인이 생각하는 수준 이상이었다. 물론 대도시 교외 지역은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곳도 많이 있었다. 그 점은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필자의 요점은 한국은 그만큼 달라졌다는 것이다.

연재를 끝내며 한 가지 밝히고 싶은 점은 비록 본문에서 필자가 개인의 신앙, 직업, 학력, 세대, 지역, 성을 극복할 수 없었던 부분도 있었겠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는 말을 되새기며 '가장 개인적인 글이 가장 객관적인 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이 시리즈를 진실하게 기술하고자 하였다. 물론 필자에게 있어서 지금에 와서는 다른 이들의 신앙, 직업, 학력, 세대, 지역, 성에 대한 개념보다 우리 모두가 하나의 민족이요 한 공동체라는 개념이 지배적임을 밝히고 싶다. 가령, 필자 자신은 일만 명이 넘는 이 땅의 천주교 순교자들과 전대미문의 나주가 자랑스럽지만 동시에 한국 개신교가 일구어 낸 '세계 두 번째의 선교사 파견국'과 탈북자들을 위한 적극적인 구제 활동과 기도도 이에 못지않게 자랑스럽다. 또한 조국을 위해 일어섰던 사명 대사와 종교예술의 정수인 석굴암도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남아있으며, 유학자요 경세가인 율곡과 그 어머니 신사임당은 마음 속에 자주 떠오르는 한민족의 표상으로 남아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외국인들의 눈에는 한국인들의 이 모든 다양한 배경과 출신은 부수적인 개념들이고 우선적으로 우리를 '한국인'으로 범주화시키기 때문이며 한국을 떠나는 순간부터 바로 이 국적에 따라 대우를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가 지금 바라는 것은 이 모든 다른 차이점들을 넘어서서 서로를 인정하고 일치하여 단결하는 것이다. 그것은 최선을 향해 분열하는 것보다 오히려 차선을 공유하며 단결하는 것이 결국 모두에게 이익이며, 늘 우리를 위협하는 두 나라가 바로 이웃해 있기 때문이다.

곧 통일이 이루어지는 순간 다소의 혼란도 있겠지만 통일 한국은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의 주역으로 역사위에 등장할 것을 확신한다. 사실 아직도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은 통일에 대해 회의적이고 그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며, 6.25 세대들은 북한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본문에서 각 분야별로 살펴보았듯이 남북한의 통일이 없이는 한국은 젊은 세대들이 우선적으로 바라는 경제적 번영을 구가하기 힘들며, 결코 세계의 주역으로 등장할 수 없을 것이다.

더욱이 지정학적 특성상 미국과 유럽마저도 예의주시하는 세계 파워인 중국과 일본이 그들의 근성을 버리지 못한 채 한국을 둘러싸고 있다는 점을 통찰력있게 직시한다면 오직 남북한이 힘을 합쳐 실질적인 통일 국가를 이룰 때만 중국과 일본의 패권주의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당시 동아시아의 최강자 고구려는 수당의 백만 대군에게 패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제압한 후, 연개소문의 사후 이어진 그 아들들의 분열로 인해 급작스럽게 멸망하였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언하듯이, 우리는 남한 내 지역간의 화합과 갈라진 남북한의 실질적 통일을 통해서만 우리보다 열 배가 넘는 중국과 두 배가 넘는 경제 대국 일본과 당당히 맞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통일 후에는, 간도와 조선족에 대한 재통합 문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될 역사적 과업으로 남아있다.

어쩌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 전 세계의 언론들이 일제히 특집으로 통독을 보도했던 것처럼 통일 한국이 오는 날 우리의 정치, 군사, 경제, 문화, 교육, 종교, 사회에 관해 세계 언론들이 특집으로 보도할 때, 전 세계, 특히 서방 국가들이 충격에 사로잡힐 것이다. 그리고 그 때는 이미 늦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21세기에 한국은 이미 프랑스, 독일, 영국과 같은 한 나라가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가까이 왔다. 한민족을 특징짓던 ‘천년의 한’이 하늘의 놀라운 은총과 축복으로 사라지고, 한국과 한민족은 세계의 파워와 빛으로 등장하고 있다. 더욱이 통일과 그 이상의 간도 수복이 이루어진다고 가정할 때, 우리 또한 놀라마지 않을 것이다. 마치 시나브로 세계로 퍼져버린 한류를 보고 놀랐듯이 말이다.

결국 우리는 문화적으로 아시아의 중심 문화인 한류의 나라, 경제적으로 새로운 G7, 정치군사적으로 또 하나의 상임 이사국인 강력한 군사대국, 교육적으로 가장 고학력화 되고 지성적인 사회, 역사적으로 홍산 문화와 고조선 문화를 꽃피웠던 동아시아 문명의 발상지이자 일본을 세우고 키운 나라, 윤리적으로 군자와 대인의 나라, 종교적으로 불교 특히 선(禪)의 정수를 간직하고 있는 동시에 아시아 복음화의 중심 센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두는 현재 위협받고 있는 정치, 경제, 외교, 역사관, 교육, 윤리 도덕 특히 성윤리, 종교계 등 각 분야에서의 각성과 변화를 통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며, 이는 또한 우리 한민족만이 아니라 한류의 영향 아래 있는 거대한 아시아 제 민족들과 더 나아가 인류 가족을 위한 것이기에 진학, 학위 취득, 취직, 결혼, 출산, 승진, 사업과 같은 중대사를 앞둔 사람처럼 이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사실 이 시리즈를 쓴 목적도 여기에 있었다.

그 때 세상 어디에서나 “어느 나라에서 오셨나요?”라는 질문에 “한국에서 왔습니다.”라고 대답하면 ‘위대한 나라’에서 왔다는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게 될 것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이제 태극기는 바람을 타고 하늘높이 휘날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