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누비는 터미네이터…'살인기계' 윤리문제 쟁점화
세계일보 | 입력 2013.04.14 20:28
인공지능 갖춰 독자 임무수행. 각국 연구 박차… 10년 내 현실화
팔굽혀펴기 등 섬세한 동작 가능. 두려움·피로 없어 전투에만 집중. 아군 인명피해·의료비 절감 기대
'로봇 전쟁'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정찰 등 제한된 임무를 할 수 있는 로봇을 넘어 '터미네이터'와 같은 공상과학(SF) 영화에 등장하는 독자적 공격 로봇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지시 없이도 살상할 수 있어 '킬러 로봇'이라 불리는 자율무기시스템의 등장에 따라 예상되는 각종 윤리적·법적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 판단 능력 갖춘 로봇이 온다
전 세계에서 실제 전쟁에 투입할 수 있는 무인 로봇 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이 로봇들은 단계별로 사람이 지휘하는 로봇, 사람의 감시 하에 작전을 수행하는 로봇, 독자적 판단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로봇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 사람이 거의 개입하지 않는 수준까지 개발됐으며, 완전히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로봇도 10년 안에 나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영국 셰필드대 로봇·인공지능 전문가 노엘 샤키 교수는 "킬러 로봇은 더 이상 SF소설이 아니다"며 "앞으로 10년 내에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킬러 로봇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 경제매체 피스컬 타임스는 최근 '킬러 로봇의 부상: 영화가 아닙니다'라는 기사에서 로봇은 향후 미국이 벌이는 전쟁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국방부의 조사·개발기구 국방고등연구기획청(DARPA)은 로봇 전투 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는 영화 '아바타'처럼 인간의 뇌를 이용해 원격 조정할 수 있는 로봇 부대 개발 가능성을 실험하는 '아바타 프로그램'에 700만달러(약 79억원)를 들였다. 또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로봇을 만드는 프로그램에도 1100만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가지 군사용 로봇을 만들어온 보스턴다이내믹스가 DARPA의 지원으로 개발해 최근 공개한 로봇은 무기를 장착할 수 있을 만큼 진전됐다. 무거운 짐을 실은 채 험한 곳을 다닐 수 있는 개 모양의 '빅도그(BigDog)'는 몸통에서 뻗어나온 팔을 달아 전투에서 무기를 싣고 적에게 폭발물을 던질 수 있다.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펫맨(Petman)'은 화학무기 테스트용으로 개발됐지만 무릎꿇기나 팔굽혀펴기 등의 섬세한 동작까지 가능해 무기를 쥐고 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싸우는 장면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미 국방부는 이미 2000년대부터 미래의 전장을 무인 로봇 기반으로 재편성하는 미래전투체계(FTS)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미국 외에도 한국, 영국, 중국, 러시아, 독일, 이스라엘이 킬러 로봇 개발에 한창이다.
◆ 킬러 로봇 반대 캠페인 시동
자율 무기 시스템은 적군을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동시에 아군의 인명피해는 줄일 수 있도록 해준다. 인간과 달리 두려움이나 피로를 느끼지 않아 전투 중에 고립되는 등의 극한 순간에도 끝까지 싸운다. 또한 로봇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되면 방위비를 절감할 수 있고, 장기적인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로봇이 결국 '살인 결정권'까지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기술력으로 로봇은 장난감 총을 가지고 노는 어린이와 진짜 총을 들고 위협하는 군인을 식별할 수 없다. 전쟁포로와 부상자, 민간인을 보호하는 교전규칙을 담은 제네바협약을 비롯해 국제규범을 어길 가능성이 다분하다. 미국은 이미 드론(무인기)의 민간인 오폭으로 국제적인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킬러 로봇의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면서 이를 원천적으로 막으려는 국제적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23일 영국 하원에서 로봇 관련 학자들과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킬러 로봇을 막아라'(Stop the Killer Robots') 캠페인이 시작된다. 이 캠페인에는 대인지뢰와 확산탄 반대 운동으로 1997년 수상자인 조디 윌리엄스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킬러 로봇이 실전에 배치되기 전에 관련 연구·개발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휴먼라이츠워치도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로봇의 결정에 대해 책임자를 규명하기 어렵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과학자와 철학자가 함께 참여해 기술 진보에 따른 인간 실존의 문제를 다루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실존적 위험 연구센터'(CSER)는 한발 더 나아가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에게 도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연구한다. 공동설립자 휴 프라이스 교수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가치를 공유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기술 발전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킬러 로봇 자체를 금지하기보다는 미리 안전장치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지적한다. 윤리적 문제는 기술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매슈 왁스먼 컬럼비아대학 법학과 교수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자율무기시스템의 개발과 배치가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하며, 이를 저지하려는 어떤 국제적인 시도도 헛되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자율무기시스템은 본질적으로 불법이거나 비윤리적인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로널드 아킨 미 조지아기술연구소 교수는 "로봇이 인간 부대보다 민간인 사상자를 얼마나 더 줄일 수 있는지 조사하는 유예기간을 둔 뒤 사상자를 줄일 수 있다는 목표를 달성하면 허용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세계일보 백소용 기자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13041419460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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