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건당국, 흑사병 주의 당부…아동병원 봉쇄설도 돌아
(종합2보)
송고시간 | 2019-11-14
확진 병원 인근 아동병원 봉쇄설 인터넷 확산…병원 측 "정상 진료 중"
"현재 추가 흑사병 환자 없어"…9월에도 환자 1명 사망
흑사병 환자가 입원했던 중국 병원 응급실
[차이신 캡처]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중국 베이징(北京) 시내의 중형 병원에서 환자 두 명이 흑사병(페스트) 확진을 받아 전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중국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베이징 내 감염 확산 우려가 크지는 않지만 전염병 속성상 예측이 쉽지 않고 흑사병 환자 1명이 중태에 빠지며 경각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 13일 흑사병 관련 공지를 통해 흑사병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베이징은 흑사병 발생 지역이 아니라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신경 써달라고 요청했다.
이 센터는 페스트가 오래된 세균성 전염병으로 각종 항생제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환자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흑사병 접촉이 의심되는 사람은 사전에 약을 복용하면 발병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베이징시는 페스트 발생 지역이 아니며 자연환경에서는 페스트균이 존재하지 않고 쥐도 페스트균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쥐 등 동물을 접촉한다고 감염되는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센터는 2명의 흑사병 환자가 발견된 후 베이징시 위생 관련 부처가 즉시 환자를 격리해 치료했으며 상세한 역학 조사도 병행했다고 밝혔다.
네이멍구에서 온 두 환자는 부부 사이로 남편이 43세, 부인이 46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지난달 25일 감염됐으며, 남편을 간호하던 부인도 지난달 31일 같은 증세를 보여 11월 3일 베이징 시내의 중형 병원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부 모두 발병 전 열이 나는 사람과 접촉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쥐와 쥐의 사체를 접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이들 부부의 자녀를 비롯한 의심 접촉 대상자에 대한 조사와 더불어 예방 약물 복용도 시행했으며 관련 장소에 대한 소독과 발열 환자에 대한 모니터도 강화해 감염 확산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부부가 네이멍구를 떠난 뒤로 9일간 추가 발병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보건당국은 현재 3급 병원과 질병예방센터, 중의원 소속 의료진 11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대응팀을 구성해 흑사병 환자 관리와 전염 방지 조치에 나섰다.
보건당국은 흑사병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을 격리해 관찰하고 있으며, 환자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환자 발생지인 네이멍구 현지에 대한 소독 작업과 예방 작업도 벌이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아직 접촉자 중 추가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두 환자는 차오양(朝陽)구 의료 기관에 격리돼 적절한 치료와 조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흑사병 관련 웨이보 게시글
[웨이보 캡처]
흑사병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줄이려는 보건당국의 발표에도 중국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흑사병 확진 환자가 나온 병원 인근 아동병원이 봉쇄됐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오늘 베이징 시내 아동병원과 다른 중형 병원이 봉쇄됐다"면서 "일부 층은 출입이 불가하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도 "해당 아동병원에서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3층 이상은 출입이 불가하고, 1·2층은 봉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문이 확산하자 병원 측은 중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동병원 관계자는 북경인민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병원은 정상 진료 중이고, 당국으로부터 병원을 봉쇄하라는 통지를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북경인민라디오방송은 소문이 난 아동병원을 직접 확인한 결과 병원이 정상 운영 중이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9월 국가 법정 전염병 현황'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올해 9월에도 흑사병 환자 1명이 발생해 숨졌다.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현 상태에서 베이징 시민의 경우 특별한 개인 보호 조치를 할 필요는 없지만 전염병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고 밀집 장소는 가급적 피해야하며 발열, 기침 증상이 있어 병원 방문 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여행 또는 외출 시 마못 등 야생 동물과 접촉을 피하며 벼룩에 물리지 않도록 하며 밀렵 및 야생 동물 섭취를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흑사병은 쥐에 기생하는 벼룩이 매개하는 감염병으로 페스트균을 가지고 있는 벼룩이 사람을 물 때 전파된다.
중국에서는 흑사병으로 숨진 사례가 2014년 3건, 2016년과 2017년, 2019년 각 1건 있었다.
흑사병은 2012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총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60명이 목숨을 잃어 세계 최대 사망자 숫자를 기록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2017년에도 이 병으로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상 운영 중인 베이징 시내의 아동병원
[신랑망 캡처]
<저작권자(c) 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 chinakim@yna.co.kr>2019/11/14 15:01 송고
https://www.yna.co.kr/view/AKR20191114086951083?section=international/all
아프리카돼지열병 中서부로 확산…"윈난·충칭서 발병"
송고시간 | 2019-11-14
ASF 몸살 앓는 중국(CG)
[연합뉴스TV 제공]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서부지역에서도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사례가 확인되는 등 ASF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최근 충칭(重慶)과 윈난(雲南)에서 ASF 발병이 확인됐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 13일 윈난성 텅충(騰冲)시의 한 돼지 농가에서 ASF가 발병해 전체 261마리 돼지 중 177마리가 감염되고, 97마리가 폐사했다.
윈난성 방역당국은 해당 농가에 대해 출입통제와 방역조치를 취하는 한편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충칭에서는 지난 9일 방역 규정을 어기고 ASF 발병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돼지를 이송하던 화물차량이 적발됐다.
이 차량에는 25마리의 돼지가 실려 있었고, 그중 1마리가 ASF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북부 랴오닝(遼寧)성의 한 농가에서 ASF가 처음 발병한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중국 전역으로 퍼졌다.
이로 인해 돼지 사육 수가 급감해 돼지고기 가격이 1년 만에 2배 상승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ASF는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지만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다.
당초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해 1960년대 서유럽으로 퍼진 뒤 1990년대 중반 유럽에서는 박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동유럽에 전파된 ASF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뒤 베트남과 라오스, 북한, 한국 등지로 확산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chinakim@yna.co.kr>2019/11/14 14:16 송고
https://www.yna.co.kr/view/AKR20191114090100083?section=international/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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