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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얘기들 !

+ < BBC가 전망한 2011년 과학계 5 대 핫이슈 >

< BBC가 전망한 2011년 과학계 5대 핫이슈 >


지구 유사행성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영국 BBC 방송이 31일 2011년 과학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뉴스를 쏟아낼 이슈로 '제2의 지구' 발견, 민간 우주여행, 화성 탐사, 힉스 입자 발견, 양자컴퓨터 등 다섯 가지를 선정, 발표했다.

◇지구와 더 유사한 행성 발견 = 외계 생명체를 찾아 지구와 유사한 행성을 탐색하는 천문학자들은 올해 100개 이상의 새로운 외계 행성을 발견했으나 대부분은 지구와 판이한 거대 가스 행성으로 판명됐다.

다만 이 중 지난 9월 발견된 '글리제 581g'는 질량이 지구의 3~4배 정도인데다 중심 항성에서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아 온도가 생명체가 살기에 알맞은 이른바 '골디락스 영역'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조건은 생명체 발생의 핵심 요건인 액체 상태의 물이 이 행성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 행성은 특히 지구로부터 약 20광년 떨어진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발견돼 과학자들은 탐색 범위를 넓히면 지구와 더 유사한 행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작년 3월 발사된 미국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그간 수집한 데이터를 내년 공개할 예정이어서 '제2 지구' 발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민간 우주여행 시대 본격 개막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발사는 내년이 마지막이지만 여러 민간 우주회사들이 우주선을 띄워 민간 우주비행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버진 갤럭틱사의 우주여객선 '스페이스십2(SpaceshipTwo)'는 내년 첫 우주 비행에 나설 예정이며 앞으로 우주관광객 6명을 태우고 저궤도 우주여행을 하게 된다.

또 NASA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대한 생필품 등 보급 업무를 민간에 맡기기로 하면서 여러 민간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민간 우주회사 '스페이스엑스'사는 최근 '팰컨9' 로켓을 통해 '드래건' 우주선의 발사에 성공했으며 '오비탈 사이언스'사도 내년 '토러스 2' 로켓을 시험발사할 계획이다.

◇화성 탐사 새 단계로 도약 = NASA의 쌍둥이 화성 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활동한 지 7년째인 내년, 차세대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행 여정에 오른다.

2012년 여름 화성 표면에 착륙할 예정인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지형, 대기 등 각종 환경 관련 자료를 수집, 화성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조사하게 된다.

특히 전 세대 탐사로봇들보다 5배나 크고 10배 이상의 과학기자재를 탑재할 수 있어 기존 성과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조사 결과가 기대된다.

힉 스

◇힉스 입자 발견될까 = '힉스 입자(Higgs boson)'는 물질과 반물질(antimatter)에 질량을 부여, 우주에 물체와 생명체들이 존재할 수 있게 한 이론상의 가상입자로 우주 형성의 수수께끼 규명에 핵심으로 간주돼 왔다.

내년에는 특히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힉스 입자 발견을 최우선 목표로 세계 최대 규모인 거대강입자가속기(LHC) 가동 기간을 당초 내년 말에서 1년 연장하기로 함에 따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CERN과 경쟁하는 미국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Fermilab)의 원형입자가속기 '테바트론'도 힉스 입자 탐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자컴퓨터, 구현 단계로 한 발짝 더 = 양자역학 원리를 이용한 양자컴퓨터는 기존 전자 기반 컴퓨터의 성능을 기하급수적으로 향상시킬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올해는 네덜란드ㆍ독일 연구진이 실리콘 원자 주위의 전자를 중첩 상태로 만들고 제어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하는 등 양자컴퓨터 구현에 걸림돌이 돼온 난제들을 해결하는 연구 성과들이 여럿 나왔다.

특히 양자컴퓨터 작동에 필요한 양자 상태를 제어하기 위한 제약 조건이 당초 예상보다 다루기 용이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내년에는 이 분야에서 더욱 진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BBC는 평가했다.

jhpar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2010/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