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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얘기들 !

+ 아마겟돈 / < 美 폭설로 대기장 된 JFK 공항 활주로 >

< 美 폭설로 대기장 된 JFK 공항 활주로 >

폭설로 마비된 뉴욕 JFK 공항(AFP=연합뉴스)

<북반구 폭설.한파 원인이 '지구온난화?'> 불투명

美 북동부에 60㎝ 폭설..공항.철도 등 마비

캐세이퍼시픽 여객기, 게이트 없어 10시간 이상 대기

(뉴욕 AP=연합뉴스) 미국 북동부 연안을 강타한 폭설로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는 가운데 뉴욕에서는 공항에 착륙한 여객기들이 게이트를 확보하지 못해 승객들이 최고 10여시간씩 기내에 갇히는 상황이 벌어졌다.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는 28일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소속 여객기 2대와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여객기 1대가 착륙하고도 빈 게이트를 찾지 못해 활주로에서 여러 시간 대기해야 했다.

홍콩을 출발해 토론토를 거쳐 뉴욕에 착륙한 캐세이퍼시픽 여객기의 경우 활주로에 착륙한지 10시간이 지날 때까지 승객들은 기내에 갇혀 있다가 이날 오전에서야 비로소 내릴 수 있었다.

활주로에서 대기하는 동안 승객들은 주스나 물, 쿠키, 컵수프 등의 간식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고 정확한 이유도 모른 채 마냥 기다려야 했다.

태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뉴욕을 경유해 벨리즈로 돌아가려던 지지 가드프리는 "수시간씩 기내에 앉아 더 나쁜 소식이 전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야 해서 너무나 짜증스러웠다"고 말했다.

뉴욕.뉴저지 공항 관리 당국 관계자 스티브 콜먼은 항공사들이 게이트 확보를 위한 조정 없이 일단 항공기부터 보내고 본다며 "게이트 공간이 없이는 그들은 아무 곳도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출발해 밴쿠버를 경유해 뉴욕에 도착한 또 다른 캐세이퍼시픽 항공기의 경우 이날 8시간 가량 활주로에서 대기하다가 비로소 게이트를 확보할 수 있었다.

캐세이퍼시픽 대변인 거스 윗콤은 문제의 여객기들이 착륙하면 갈 곳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비행에 나섰다며 "게이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여객기들을 보냈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런던에서 출발해 전날 밤 존 F.케네디 공항에 착륙한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항공편의 경우 이날 오전 4시30분까지 빈 게이트가 나오길 기다렸지만 세관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탑승객들은 오전 6시까지 대기해야 했다.

한편 폭설의 여파로 시민들 사이에서는 올해 초 동부 지역을 강타한 폭설 당시 인기를 모았던 합성어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눈(snow)'과 `아마겟돈(Armageddon. 지구 종말에 펼쳐지는 선과 악의 대결)'을 결합한 `스노마겟돈(snowmageddon)'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월 워싱턴 일대의 기록적 폭설을 지칭하면서 사용해 관심을 모았었다.

여기에 눈(snow)과 아포칼립스(apocalypse.지구의 종말 또는 파멸)를 결합한 `스노포칼립스(snowpocalypse)'도 다시 쓰이고 있다.

이번 폭설에서 시민들이 기상 및 도로 상황 등에 관한 정보를 직접 올려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 사이트들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CNN방송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시민들은 폭설의 진행 상황이나 도로 사정 등을 시시각각 관련 사이트에 올려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도움을 받고 있다.

mong0716@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2010/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