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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 폭설로 '몸살' 미국,캐나다,러시아

2010/12/28

美북동부 60년來 최악의 폭설..유럽도 피해 잇따라

(뉴욕.서울=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박용주 기자 = 미국 북동부에 60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리는 등 지구촌 곳곳이 폭설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30∼60㎝의 폭설이 내린 뉴욕을 비롯한 북동부 지역에서는 대부분 공항이 폐쇄되고 육상 교통이 마비돼 시민들의 발이 묶였으며, 캐나다에서는 일부 지역에 전기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 美북동부 60㎝ 폭설…공항·철도 마비

이날 AP.AFP.dpa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욕, 뉴저지를 비롯한 미국 북동부 해안지역에 26일부터 강한 눈보라가 날리기 시작, 이날 오전 기준 30~60㎝의 눈이 쌓였다.

이로 인해 상당수 공항이 폐쇄되고 도로와 철도 교통도 마비되는 등 교통대란이 이틀째 지속됐다.

이번 폭설로 이 지역 십여개 주가 온통 눈 천지로 변하면서 성탄절 연휴를 맞아 고향방문에 나선 사람들의 발을 묶었고 연휴가 끝난 뒤 출근하려던 시민 대다수도 직장에 가지 못했다.

특히 27일 아침에 뉴욕은 지하철만 일부 구간에서 간신히 운행되고 있으며 롱아일랜드 철도나 뉴저지 트랜싯, 메트로-노스철도 등 주요 철도운행은 중단됐다.

뉴욕 시민의 발인 이들 대중교통편은 28일에나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에선 400여명을 실은 'A트레인'이 퀸스 지역에서 멈춰 서면서 6시간 동안 탑승객들이 고립되기도 했다.

눈폭풍으로 폐쇄됐던 뉴욕과 뉴저지 공항 등은 이날 4~6시쯤을 기해 운행을 재개했지만 이번 주 내내 운행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3천여편, 27일 3천여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크리스마스 연휴 미주 지역의 항공편 결항 건수는 이미 6천편을 넘어섰다.

기상청은 이번에 뉴욕시에 내린 폭설이 1948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적설량 기준으로 역사상 5번째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뉴욕 센트럴파크엔 약 50cm의 눈이 쌓여 있다.

◇ 눈폭풍, 캐나다 상륙…동남부 비상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눈폭풍은 대서양 연안을 타고 북상, 캐나다에 큰 피해를 입히기 시작했다.

27일 오전을 기해 미국 북동부 지역에 눈폭풍이 그치면서 맑은 하늘이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같은 시각 캐나다 남동부 지역엔 강풍과 폭설이 덮쳤다.

캐나다 뉴브런즈윅주 대부분 지역에 강설 경보가, 주 북동부 지역에는 눈보라 경보가 발령돼 있다.

지난주 이미 수백만 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은 동부 해안 인근 지역의 주에는 다시 폭풍 해일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폭설에 따른 정전으로 인근 지역 수만명의 주민이 피해를 입었다.

미국의 메인주와 보스턴시 등 지역엔 여전히 눈보라 경보가 내려져 있으며, 매사추세츠와 메인주의 경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시민들의 바깥출입 자제를 당부했다.

◇ 모스크바 공항서 집단행동…파리 유람선 중단

유라시아 지역 역시 폭설에 따른 후폭풍이 지속됐다.

모스크바 남동쪽 외곽의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선 24시간 이상 공항에서 발이 묶인 공항 이용객들이 이날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출입국관리소에 찾아가 항공기 운행 재개 일정을 확인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에서 가장 붐비는 국제공항인 도모데도보 공항은 악천후로 인한 정전사태로 26일 폐쇄돼 200여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공항 당국은 운행이 정상적으로 재개되는데 약 이틀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리를 관통하는 센강의 수위가 폭설 이후 급상승하면서 유람선 운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시 당국은 강변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에게 둔치에서 벗어나라고 경고했으며, 일부 강변도로를 폐쇄 조치했다.

spee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