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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얘기들 !

+ 우주에서 본 화산폭발… 우주비행사가 순간 포착

우주에서 본 화산폭발… 우주비행사가 순간 포착

2009년 06월 24일 (수) 15:03 쿠키뉴스

[쿠키 과학] 우주비행사가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화산 폭발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2일 20년 만에 처음으로 폭발한 러시아 쿠릴열도의 사리체프 화산 사진을 24일 홈페이지에 실었다. 사진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있던 우주비행사가 직접 촬영했다. 지상으로부터 350km 높이에서 지구를 선회하던 ISS가 폭발 당시 바로 화산 위를 지나고 있었던 것. 우주비행사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가지고 있던 니콘 D2Xs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이 카메라는 오로라나 대기현상 촬영을 위해 NASA에서 지급한 장비다.

화산 전문가들은 이 사진이 화산 분출시 대기에서 일어나는 몇 가지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세차게 솟구치는 용암의 충격파로 인해 주변의 대기가 원형으로 밀려나 있다. 맨 꼭대기의 매끈한 흰 구름은 화산재 기둥 위의 공기 덩어리가 빠른 속도로 솟아올라 식으면서 수분이 농축돼 생긴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된다. 촬영 순간, 분출물 기둥이 솟구치면서 이 구름을 뚫기 시작한 모습도 잘 나타나 있다.

이밖에 화산 정상부에서 뜨거운 가스와 재가 섞인 옅은 회색의 화산설쇄류가 밑으로 흘러내리는 모습도 드러났다. 화산설쇄류는 300℃가 넘는 고온에 시속 200㎞의 속도로 모든 것을 삼키는 무서운 존재다. 한편 민간 항공기들은 화산재로 인한 엔진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지역을 우회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