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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분노로 청와대 침묵 깨야 한다" - 서울광장 2만 5천개 촛불

 

 

 

"여러분의 분노로 청와대 침묵 깨야 한다"

서울광장 2만 5천개 촛불, 최대인원 참석

 

OhmyNews  최종 업데이트 2013.07.27 23:57 / 유성호(hoyah35) 박소희(sost)

 

 

[현장] '국정원사태' 4차 범국민대회, 휴가철 빗속에도 참석자 증가

 

[기사대체 : 27일 오후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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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광장 가득 메운 촛불시민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진상규명 촛불문화제'에 수많은 참가자들이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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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진상규명 촉구

3차 범국민촛불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 명, 경찰 추산 5500명이 참가했다. ⓒ 이희훈

 

 

지난 6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처음으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규탄하는 촛불 약 600개에 불이 켜졌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흐른 27일 오후 8시, 서울시청 앞 광장이 2만 5000개(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7500명)촛불로 가득 채워졌다.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 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아래 시국회의)'가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란 제목으로 주최한 제4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행사 중간 중간 비가 오다 그치기를 반복했지만 시민들은 광장을 떠나지 않은 채 촛불을 지켰다. 같은 시각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는 '대한민국재경향우회'와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5000명(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2800명)이 참여한 '반(反)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국민대회'도 동시에 열렸다.

 

27일 촛불집회 참가자 수는 지난 13일보다 5000여명 늘어난 규모였다. 국정원 사태 촛불집회가 시작한 이후 최대 인원이다. 시국회의의 장정욱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팀장은 "시민들이 국정조사가 파행되는 걸 보고 분노를 크게 느끼는 것 같다"며 "'우리가 (광장에) 나가야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진다'고 생각해서 비가 오는데도 참석자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한 시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정전협정 60주년 기념행사 때부터 자리를 지킨 참가자들도 상당수였다.

 

 

국정원 촛불집회 사상 최대 인원 참석··· 수녀·60대·학생·외국인 등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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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이 지켜본다" 매서운 눈빛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및 진상규명 촉구 4차 범국민대회'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며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과 철저한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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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규탄 집회 "박근혜 책임져"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및 진상규명 촉구 4차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있는 입장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최대 인원이 촛불을 든 만큼 그 구성도 다양했다. 매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리는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시국미사' 참석 후 촛불문화제를 찾은 한 50대 수녀는 "(촛불집회 참가는)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살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입장에서 시대의 고통에 공감하는 일"이라며 "힘 있는 자들이 민초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도록 알 권리를 제한하는데, 지금의 거짓이 드러나도록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박한창(60대·서울시 성동구)씨는 이날 처음으로 촛불을 들었다. 그는 "국민이라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촛불이 더 커져야 한다"며 "정부가 하는 걸 보니 '여기 안 나오면 안 되겠다' 싶어서 오늘 처음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국정원의 선거 부정은 민주 질서를 파괴하는 일이니 책임 있는 사람, 박근혜 대통령이 나와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수학 숙제를 하다가 인터넷으로 국정원 국정조사를 보고 새누리당과 국정원의 궤변을 참을 수 없어 촛불집회에 왔다는 한 고등학생(서울시 강남구)은 무대에 올라 목이 터져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그는 "원칙과 신뢰를 내세운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사태에 입을 닫고 있다"며 "그의 원칙과 신뢰는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에게만 적용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름이 끝나면 청소년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가 교과서를 붙들고 시험지와 고군분투해야 한다, 그래도 저희들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테니 여러분이 대신 국정원과 새누리당에 대항해 싸워달라"고 부탁했다.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촛불은 전국 50여곳은 물론 미국 등 해외에서도 타올랐고, 외국인들도 눈에 띄는 '글로벌'한 집회였다. 3년 전 이집트에서 한국으로 온 피타 개드씨는 자신을 '정치 활동가'로 소개했다. 그는 "이집트에서도 무바라크 대통령과 무슬림 형제단 등을 거치며 여러 시위와 집회가 벌어지고 있는데 저는 지금까지 절대 포기한 적이 없다"며 "여러분의 혁명과 시위, 집회를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개드씨는 "한국을 많이 사랑하기에 더 좋은 나라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촛불의 힘으로 연 국정조사, 20여일 동안 성과 없다"는 비판도

 

지지부진한 국정조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신대 학생이라는 김유진씨는 "촛불의 힘으로 연 국정조사가 지난 20여 일 동안 제대로 밝힌 게 하나라도 있느냐"고 꼬집었다. 하루 전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에게 보름도 채 남지 않은 국정조사에 성실히 임하라는 약속을 받으러 갔던 김씨는 끝내 황 대표를 만나지 못했다. 그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생각이 없다, 두려운 것"이라며 "촛불이 모여 횃불이 될 때까지 대학생들도 온 힘을 다해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국정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야당 국회의원들 역시 국정조사 파행의 책임을 두고 새누리당과 국정원을 비판했다. 이들은 또 진상 규명 등을 위해선 국민들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거듭 호소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NLL 대화록 불법 유출과 국정원의 불법 선거 개입 두 가지인데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밝혀야 한다"며 "여러분의 분노로 청와대의 침묵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도 "국정조사를 의원들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밀고 나가는 힘은 여러분에게 있다"며 "국민이 승리한다, 국정원을 개혁하고 부정불법의 몸통을 찾는 그날까지 함께 싸우자"고 했다.

 

연이은 참가자들의 발언과 대학생 합창단의 노래와 율동, 한국작가회의 이재무 시인의 시낭독과 노래패 '우리나라' 등의 공연에 환호하며 시민들은 27일 오후 10시 30분쯤까지 '촛불 타는 토요일'을 즐겼다. 시국회의는 8월 3일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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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선거개입 제대로 된 국정조사 실시하라"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진상 규명 촛불문화제'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며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과 철저한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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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광장 가득 메운 촛불시민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진상규명 촛불문화제'에 수많은 참가자들이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오마이뉴스 ⓒ 유성호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9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