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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종말론까지 등장

美 새 3000마리·물고기 10만 마리 등 떼죽음…

【리틀록(미국)=AP/뉴시스】미국 남부 아칸소주에서 새해를 30여분 앞두고 3000여 마리의 새가 죽은 채 떨어진데 이어 이번에는 10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과학자들이 진상 규명에 나섰다.

지난 31일부터 죽은 채로 떨어진 찌르레기과 검은새 3000여 마리의 사체는 아칸소주 비브 지역 반경 4㎞ 내에서 발견됐다.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새들의 떼죽음 원인을 놓고 기상 악화나 폭죽으로 인한 사고, 비행기와의 충돌, 무리를 이끌던 새가 방향 감각을 잃고 추락한 것이라는 등에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칸소주 수렵어로위원회 소속의 조류 전문가 카렌 로우 박사는 "발견 당시 많은 새들의 사체에 부상의 흔적이 남아 있다"며 "하지만 그들이 부상을 입고 죽은 것인지는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코넬대학 조류학 연구소에 존 피츠패트릭 소장은 "이상기후로 나무에 잠들어 있던 새들이 추락할 수도 있다"며 "번개나 우박을 맞고 방향 감각을 잃거나 치명적인 추위로 인한 죽음에도 충분히 가능성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피츠패트릭 소장은 이어 "기상 이변으로 이따금씩 새들이 떼로 죽음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며 "떼죽음 당한 새들의 체온이 40도 정도인데다 이상하게도 죽기 직전 깃털이 젖은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아칸소주 노스리틀락 지역에 근무하는 미 기상청 크리스 버나노 예보관은 "이날 아칸소주 인근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지역에는 새들이 떼죽음 당하기 1시간 전 토네이도가 강타해 3명이 사망했다"며 "토네이도는 아칸소주를 지나 이동했다"고 전달했다.

비브 지역 야생동물본부는 "지난 2000년 펠리칸 떼가 숲 속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거나 2001년 아칸소주 핫스프링 지역에서 청둥오리 20마리가 떼죽음 당하는 일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들은 전부 번개를 맞고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이 새들이 어떤 이유로 죽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각종 기관에서 새 사체를 수거해 조사 중이다.

수거된 새 사체들은 미국야생동물건강센터와 아칸소주 가축·가금류위원회 등으로 보내져 조사 중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독극물로 인한 죽음에는 거의 가능성이 없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찌르레기과 검은새는 북미 지역에 서식하는 조류 중 가장 많은 수인 1억~2억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찌르레기과 검은새 무리들은 겨울에 보금자리로 돌아와 한 나무에 모여 지내는 종으로 시력이 좋지 않아 주로 낮에만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떼죽음 당한 새들의 사체는 개나 고양들의 먹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후유증이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주 비버 지역에서 200㎞ 떨어진 아칸소강 상류에서는 민어과 물고기인 드럼피쉬 10만 마리가 떼죽음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아칸소주 수렵당국은 2일 "지난주부터 강 상류 32㎞ 부근에 걸쳐 죽은 물고기가 떠올랐다"며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강물 오염과는 전혀 상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이 연이어 발생하자 지구의 종말을 떠올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 기사전송 201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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