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억년전 화성 3분의1 이 바다였다 "
연합뉴스 2010/06/14
35억년전 화성의 3분의1이 바다로 뒤덮여 있었음을 보여주는 상상도 (AFP/콜로라도대학=연합뉴스, 보도용)
美연구팀 주장…생물체 존재 가능성
(파리 AFP=연합뉴스) 35억년전 화성의 3분의 1 이상이 바다로 뒤덮여 있었으며, 이는 생물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미국의 한 연구팀이 13일 주장했다.
미 콜로라도 대학의 괴타노 디 아킬레와 브라이언 하이네크 연구원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궤도선회우주선 레이저 고도계(MOLA)'가 1990년대 수집한 이미지들과 유럽 및 미국의 위성 모니터 시스템들이 모은 최근 자료들을 정밀 분석한 결과 화성의 바다는 대서양 만한 크기로 북극에 가로질러 있으며 지구 바다의 10분의 1에 버금가는 물을 담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엄청난 분량의 이들 자료는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연구자들이 처음으로 모든 이용 가능한 화성 지형 정보를 단일 컴퓨터 조정 분석 모델에 넣어 집대성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화성 전역에 강(江)의 삼각주(delta) 52개가 산재해 있었고, 이중 절반 이상이 비슷한 고도에 있었는데 이는 한때 대규모인 바다의 경계(boundary)를 표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삼각주들은 모두 바다에 직접 또는 인접한 몇개의 큰 호수를 따라 지하수 형태로 연결돼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고대(古代) 바다가 화성 표면의 36%를 차지했고, 약 1억2천400만㎦의 물을 담고 있었던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팀은 화성이 아마도 강수(降水), 유거수(流去水.땅위를 흐르는 빗물), 구름 및 얼음 형성, 지하수 축적 등 지구와 같은 물 순환(water cycle)을 가졌을 것으로 결론냈다.
과학자들은 수십년간 증발과 강우로 대표되는 물의 순환이 이뤄질 만큼 화성이 충분한 물을 보유했었는지를 놓고 논쟁을 벌여왔다.
하이네크 연구원은 지리물리학 리서치 저널에 발표한 별도 논문에서 화성에 약 4만개의 강 계곡 목록을 공개했다. 이 수치는 종전 추정치보다 4배나 많은 것이다.
하이네크는 "강 계곡이 이렇게 많으려면 엄청난 양의 강수(량)를 필요로 한다"면서 "이는 과거 화성에 강우가 있었음을 효과적으로 설명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화성의 바다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의문도 적지 않다.
디 아킬레 연구원은 "주요 의문중 하나는 과연 그 많은 화성의 물이 다 어디로 갔는가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NASA는 2013년 4억8천500만달러 규모의 `화성 대기 급변화(MAVEN)' 연구에 착수한다. 유럽우주국(ESA)과 NASA는 향후 30년 안에 각각 유인 화성 탐사를 할 계획이다.
이런 미래의 화성 연구들은 화성의 초기 생명체에 관한 의문의 실마리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구에서는 35억년 전 지구에 단세포 생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디 아킬레는 "지구의 경우 삼각주와 호수들이 과거 생물체 자료의 보고(寶庫)였다"며 "생물체가 화성에 살았다면 삼각주가 화성 생물체 존재여부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oowo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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