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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플루에 이은 치명적 균류 확산 ? <美연구팀>

"북미대륙서 치명적 균류 확산" <美연구팀>

2010/04/23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잠재적으로 사람이나 동물에게 모두 치명적일 수 있는 변종 균류가 미국 북서부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일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미국의 한 연구팀이 22일 밝혔다.

공기에 의해 전염되는 `크립토콕쿠스 가티(Cryptococcus gattii)'라는 균류는 이식수술을 받았거나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환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주로 감염돼왔으나, 이 균류의 변종은 유전적으로 구조가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구를 이끈 에드먼드 번스 미 듀크대 교수는 "이 새로운 균류는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문제의 균류가 북미대륙 서부에서 발생한 이후 계속 온대기후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연구결과 이 균류가 인근 지역으로 계속 확산할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이 일대에서 문제의 균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종 균류는 매우 치명적인 것으로 추정되며 미국내에서 확인된 21건의 발병 사례들에 따르면 치사율이 25%에 이른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감염사례는 밴쿠버섬에 한정됐으나 2003년부터 2006년 사이에 인근 내륙 지역인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일대로 확산했고 2005년부터 2009년 사이에는 미국 워싱턴과 오리건 주로까지 번졌다.

연구진은 지금까지의 확산경로를 감안할 때 이 균류가 조만간 인근 지역인 캘리포니아주 북부와 더 먼 지역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홀씨를 형성하는 변종 균류에 노출될 경우 2주 또는 그 이상의 잠복기를 거친 뒤 기침이나 가슴 통증, 호흡곤란, 두통, 발열,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문제의 균류는 온도가 영하로 내려갈 경우 죽어버리는 것으로, 지구온난화가 균류의 확산을 더욱 촉진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공중과학도서관-병원균(PLoS-Pathogens)'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