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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지구종말` 종말론 영화 급증한 까닭은?

'2012년 지구종말' 종말론 영화 급증한 까닭은?

2009년 04월 23일 (목) 14:46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최근 지구 종말을 다루는 종말론 영화가 속속 개봉해 인기를 얻고 있다. 노스트라다무스가 지구 종말을 예언했던 1999년 이후 한 풀 꺾였던 종말론 영화들이 '2012년 종말론'을 들고 다시 스크린을 누비는 중이다.


노스트라다무스 이은 2012년 종말론

최근 호사가들의 입담 거리가 되고 있는 종말론은 2012년 종말론이다. 기원전 3114년 8월에 시작해 기원후 2012년 12월 21일에 끝나는 고대 마야의 달력으로부터 유래된 신종 가설이다. 고대 마야인들의 전설에 따르면 마야문명은 4번째 태양이 없어지면서 멸망하고 6번째 태양이 사라지면 지구도 멸망한다. 이미 한 번 예언이 엇나간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의 신봉자들도 사실 1999년은 계산 착오고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해가 2012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의 전설에도 2012년 종말론이 나온다고 한다.

새 밀레니엄을 앞뒀던 지난 1998-99년에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과 세기말적 분위기가 어우러져 이와 같은 종말론 영화가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 행성 충돌을 통한 지구 종말을 그린 '딥 임팩트' '아마겟돈'과 액션스타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엔드 오브 데이즈' 등이 속속 개봉됐다. 2012년 종말론을 모티브로 한 영화도 속속 개봉하고 있다. 이미 한국과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모두 점령한 '노잉'과 재난 블록버스터 전문인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2012'다.


핵전쟁, 태양 온도 상승, 바이러스 등 원인 다양

'다크 시티' '아이, 로봇' 등을 통해 어두운 미래를 전문적으로 그려온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노잉'은 태양의 온도 상승에 따라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소멸하는 종말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예언가가 남긴 1959년부터 2009년까지 지구의 모든 재난들에 대한 숫자와 종말을 담은 예언서가 개입하면서 추리적인 재미도 선사한다. 오는 7월 개봉하는 '2012'는 이미 '투모로우' '인디펜던스 데이' 등을 통해 재난 블록버스터를 전문으로 만든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답게 무려 2억달러의 제작비를 투여해 해일, 대지진, 화산 폭발 등 온갖 재난들을 거대한 스펙터클로 담아낼 예정이다.

이밖에도 경제 침체와 어수선한 정국때문인지 종말의 음울한 분위기를 담아낸 작품은 여럿이다. 한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왓치맨'은 1985년을 배경으로 핵전쟁으로 인한 지구 종말의 일촉즉발 위기에서 이야기를 펼쳐낸다. '블레임: 인류멸망 2011'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를 종말의 원인으로 삼았다. 갈수록 소재가 고갈되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2012년이 가까워질수록 2012년 종말론 모티브를 더욱 자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경제위기와 테러의 위협 등 불안한 국제정세도 종말론 영화에 힘을 싣는 요소다.

[사진 = 영화 '노잉'(위)과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