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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우주선 발사 준비 완료!

대한민국 우주선 발사 준비 완료!

2009년 04월 17일 (금) 08:45 오마이뉴스 진민용 기자

우주센터 중앙에 설치된 우주관련 기물들, 학생들에게 교육자료로 도움이 될 듯하다.
ⓒ 진민용


전남 고흥군 봉래면에 있는 나로우주센터를 찾았습니다. 아직은 텅 비어있는 모습입니다. 다녀온 직후에 정부가 발사체 점검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번에 발사 할 발사체는 KSLV-I(Korea Space Launch Vehicle-I)라는 것이며, 거기에 탑재될 위성은 과학기술위성2호(STSAT-2)라고 합니다.

실물과 똑같이 제작해 전시한 발사체의 위용이 늠름합니다.
ⓒ 진민용

포물면통신, 하나의 촛점을 가지는 직선의 점을 이은 곡면으로 위성안테나 등에 사용된다. 포물면은 소리나 전파를 모아주는 역할을 해 작은 소리나 약한 전파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준다. 앞에서서 마주보며 대화를 하면 소리가 잘 들린다고..
ⓒ 진민용


오는 7월 말에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최초로 발사되는 만큼 현장에서는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고,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겁 없이 우주센터를 보여 달라고 했다가 국가보안시설이라며 보기 좋게 퇴짜 맞았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7월말에 발사 장면을 보려면 우주센터에 공문을 보내서 허락을 받아 오라고 합니다. 뭐 한 번 해 봐야겠습니다.

발사체를 직접 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중앙 정원에 설치 돼 있는 실물과 똑 같은 크기와 모양의 발사체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지난해 10월에 발사대를 설치해 놓고 최근 성능시험을 마쳤으며, 오는 6월 말이면 인증시험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항우연에 따르면 이번에 발사 될 발사체는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지구 저궤도(근지점 고도300km, 원지점 고도 1,500km)에 쏘아 올리게 됩니다. 이번 발사는 우리 땅에서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발사한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는데,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KSLV-I은 100kg급 소형위성을 탑재할 수 있고, 약 33미터의 길이에 2.9미터의 직경, 그리고 140톤의 중량입니다. 이 우주선은 지구온노분포 및 대기 수분량 측정, 위성의 궤도 측정 등의 임무를 띠게 된다고 합니다.

과학학습관이다, 5월이면 개관을하는데 내부에는 각종 우주관련 자료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 진민용

과학관에서 바라본 중앙의 정원, 깨끗하고 정갈하게 잘 꾸몄다.
ⓒ 진민용

과학관 내부 현관에 설치된 조형물, 우주로 솟아 오르는 듯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 진민용


또한 고흥군의 나로우주센터는 소형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발사시설을 갖춘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센터입니다. 이곳에는 발사대와 발사통제실, 조립시험시설, 추적레이더실, 추진기관시험실, 그리고 오는 5월에 개관을 앞두고 있는 우주과학관 등의 시설이 있습니다. 또한 발사체 및 인공위성의 최종조립과 점검, 발사준비 및 발사, 비행안전 관리 및 통제, 비행상태 데이터 원격 측정, 발사기술 관련 계측기술 개발, 로켓엔진 개발시험 및 발사 관련 성능시험 등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항우연은 밝히고 있습니다.

나로우주센터의 건설로 우리나라는 우주발사에 필요한 장비와 시설을 갖춘 세계 13번째 국가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정부에서도 이번 발사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오는 7월 최초 우주발사체 발사를 시작으로 인공위성 발사 및 향후 세계 위성발사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고흥군, "연간 60만 명 관광객 기대", 좁은 도로와 휴식 공간 등 해결과제

우주센터가 있는 나로도로 가면 갯벌에 칸막이를 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조개를 캐기위해 주민들이 구역을 정해 둔 것이라고 한다.
ⓒ 진민용

나로우주센터의 조감도, 맨 왼쪽 1번이 발사대다. 군사보호구역이라 출입통제다.
ⓒ 나로우주센터홈페이지 갈무리


문득 오는 7월 발사이후에는 우주센터가 유명세를 치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직접 와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센터의 시설도 아름답지만 고흥군에서 나로도까지의 국도가 더없이 아름답습니다. 이른 봄에 핀 개나리와 진달래, 그리고 벚꽃들 뿐 아니라 주변의 아름다운 어촌마을과 파도에 부딪히는 갯바위들의 절경은 또 다른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고흥군에서는 이 우주센터를 관광 상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로켓개발 시험장으로 활용하고, 우주발사체 엔진 연소시험, 관련산업의 파급효과, 청소년에 대한 교육효과, 그리고 '우주과학'에 대한 국민교육의 현장으로 활용 등 연간 60만 명의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길이 너무 협소하다는 것이고, 우주센터까지 차량이 정체될 경우에는 많은 시간을 도로에서 보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자가 찾았을 당시에도 주차장에 관광버스를 세워놓고 잔디가 있는 기념광장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을 봤는데, 관광객들을 위한 휴식공간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염려가 생기는군요. 아무튼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개발과 아울러 외딴 섬 나로도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주목 받는 데는 함께 축하를 합니다.